경남도민일보 5월 지면평가위원회 '장애인의 날' 행사 아닌 권리 조명, 의미 더해

이동·참정권 다룬 기사 돋보여
모범 사업장 사례 소개도 눈길
365일 관심 갖고 기사화해주길
세월호 소식도 지면 고루 담겨
지역주택조합 폐해 적절히 지적


경남도민일보 5월 지면평가위원회


'장애인의 날' 행사 아닌 권리 조명, 의미 더해


이동·참정권 다룬 기사 돋보여
모범 사업장 사례 소개도 눈길
365일 관심 갖고 기사화해주길
세월호 소식도 지면 고루 담겨
지역주택조합 폐해 적절히 지적


경남도민일보 제21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가 5월 회의를 보고서 제출과 비대면 회의로 진행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4월 지면을 평가했다.

◇강순중 위원 = 강인석 시민기자 '노동자 피땀 푸대접받는 현실 '조선 강국' 자부심도 무너졌다'. 비정규직 문제를 드러내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 취지에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배를 짓는다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불평등과 차별, 비정규직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조선 강국' 이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질 때만이 같은 노동자이면서 다른 이름표를 다는 일은 없을 거라 여긴다.

박신 기자 '"고상버스는 차별버스" 장애인 사회참여 보장 촉구'.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유는 지적한 대로 시혜와 동정의 관점으로 보는 비장애 중심 사회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이 명제를 깊이 새겨야겠다. 1년 365일 계속 관심 갖고 관련 소식을 기사화하길 바란다.

◇강은경 위원 = 이동열 기자 '거제시장애인복지관 장애인 부부 결혼식'. 장애인 부부 결혼식은 비장애인 결혼식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우리 부부도 그러했다. 휠체어를 타고 입장할 수 있는 결혼식장과 웨딩숍을 잡는 일부터가 시작일 뿐이었다. 신혼여행은 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액티비티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했고,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차량에 대한 추가 비용은 어마어마했다. 그냥 장애인이라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복지관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지 사람들이 안다면 좋겠다.

4월 20일 자 지면. 4월 16일 세월호 참사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있는 만큼, 4월 기사에 세월호 관련 내용과 장애인 이동권, 참정권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생각보다 장애인에 대한 기사가 4월 20일에 몰려 있지 않았고, 세월호에 대한 내용도 4월 지면에 골고루 담겨 있어 좋았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4월 20일 하루에만 쏠리고 그 다음 날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관심이 싹 사라지는 경험을 했었다. 경남도민일보는 너무 강조하지 않았지만 4월 20일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고, 장애인의 날 행사에 초점을 두지 않고 권리에 초점을 두어 기사를 작성한 점이 의미 있었다.

▲ 지난달 창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8주기 경남추모문화제 참가자들. /김구연 기자


◇김홍채 위원 = 민병욱 기자 ''성공률 5%' 지역주택조합,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지역주택조합 가입은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그러나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정말 공감 가는 내용이다. 주택 중 선호도가 제일 높은 것은 아파트이다. 택지 개발된 아파트 용지는 공급자, 즉 법적 취득요건을 갖춘 건축회사나 부동산 개발 시행사에만 공급된다. 지역주택조합에도 양질의 아파트 용지가 공급될 수 있으면, 지역주택조합의 사고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택용지 공급제도 현황, 공공관리제도 검토 후 지역주택조합 필요성을 논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서재훈 위원 = 박신 기자 '차로 20여 분 거리, 장애인에게는 한 시간 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이슈가 떠오르는 서울 지역보다 경남 지역 장애인 이동권 환경이 더 열악하다고 한다. 버스 수도 적고 지하철도 없는 지방이라 교통 이용이 더욱 힘들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기사를 보니 상황이 더 열악한 것 같아 안타깝다. 독자들이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어려운 상황을 잘 알려준 좋은 기사다.

민병욱 기자 '양식 거부감 딛고 밥상 위 향긋함 퍼뜨린 58년'.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수협의 활약상을 기획 시리즈로 볼 수 있게 된다니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 통영에서 유명한 굴의 역사부터 현재 상황까지를 잘 소개하여 재미있게 읽은 기사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어업인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안기학 위원 = 최환석 기자 '학생 마음 회복 도와 활기찬 학교생활로'. 코로나19 시대 집에서 온라인 학습 활동이 많아 학생 개인 의지와 사교육 지원 수준에 따라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동시에 학생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는 일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말로만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맞게 관리했으면 한다.

최환석 기자 '녹조 독소 급식 우려 도교육청 대비책 내놔'. 최근 낙동강 물로 재배한 농산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주장과 관련해 도교육청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엄중한 문제의식을 갖고 철저히 유통경로를 확인하고 식자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독성물질에 대한 국가 차원의 허용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정부가 안전하고 객관적인 기준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도교육청의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한다.

▲ 금강산업 공장에서 이상민 대표가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장진석 위원 = 민병욱 기자 '성공률 5% 지역주택조합, 행정 점검 더 엄격해야'. 재개발 붐은 시간이 가도 식을 줄 모르는 로또와 같은 개념인가 보다. 조합장과 조합 이사들의 담합이 이뤄지는 순간, 조합원 피해가 너무 크다. 자기 집 마련의 꿈을 가진 이들이 주로 조합원으로 가입하거나, 현재 지역의 거주민들이 자연스레 조합원으로 등록하는데, 재개발 이전의 여건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조합원은 거의 없다. 냉정하고 엄격한 잣대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후 행정의 변화를 후속으로 취재해주면 좋겠다.

이창우 기자 '중증장애인도 20년 숙련공 되는 우리 공장'. 놀라운 기업인이다. 운영방식을 우수사례로 전파할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다. 어디를 가나 수장의 의식에 따라 조직이 변한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 그 속에서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사이다.

◇정민교 위원 = 남석형 기자 '균형발전 외치는 도내 고위공직자 재산은 서울에'. 지역구가 아닌 서울에 본인 명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도내 국회의원 16명 가운데 10명의 나열된 이름을 보면서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느꼈다. 이와 반대로 지역구 혹은 고향에 소유주택이 있는 나머지 6명의 이름이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성희 기자 '쿠팡 와우회원 요금 72% 인상 "플랫폼기업 갑질" 소비자 불만'. 쿠팡이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고 회원제에 익숙해진 것을 무기로 터무니없이 요금을 인상한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 갑질 행태라고 한다. 왠지 갑질의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를 길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길들지 않으려면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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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