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반하다]돌봄의 가치를 전하는 돌봄노동자


“셋째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으로 보살펴요~”

참샘센터 장애인활동지원사 강순아 씨

강순아(63) 장애인활동지원사(이하 지원사)는 10월 경상남도 돌봄노동자 한마당 행사에서 경남도의회의장상을 받았고, 앞서 7월에는 경남 서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가 주는 빛나는 돌봄노동자상도 수상했다. 장애인의 정서를 고려해 사랑으로 보살핀 공로다.

지난 11월 초 진주시 금산면 강 지원사가 돌보는 가정을 찾았다. 돌봄 대상자가 있는 가정의 보호자 대부분이 돌봄 내용 공개를 꺼리는데, 지적 장애와 시각 장애가 있는 민우(가명·21) 어머니가 취재에 동의해줬다.

민우 집에서 만난 강 지원사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막 돌아온 민우를 씻기고 좋아하는 간식을 먹인 참이라고 했다. 이전의 민우는 돌발 행동도 많았는데, 강 지원사와 만나면서 많이 안정된 편이다.

“우연히 장애인활동지원사의 길로 접어들었어요. 서점을 운영했는데, 불황기가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지인 권유로 참샘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40시간 교육을 받은 뒤 2016년부터 활동했습니다. 지체장애인을 몇 년 돌보다 민우는 2020년 9월부터 인연이 됐습니다. 셋째 아들이라 생각하니 절로 사랑으로 보살피게 됐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도 저의 활동을 응원하고 자랑스러워한답니다.”

강 지원사는 하루 8시간씩 민우를 돌본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빨래한다. 민우가 기분좋으면 같이 노래 부르고, 옥상으로 가서 운동도 한다. 민우가 리듬 감각이 좋다고 칭찬했다. “쉴 틈 없이 돌보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저에게 이런 인연이 찾아와 참으로 고맙고 소중합니다. 민우를 잘 돌보고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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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