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회” 염원, 발달장애인 부모들 오체투지
“장애·비장애 함께 사회는 공동체 모두의 몫”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12월 7일 서울까지
매년 발달장애인이 늘고 있는 추세 속 주 지원(돌봄)자가 부모나 가족인 이들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광주 장애인부모단체가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완전한 통합 사회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다. 분리된 교육체계 속 통합교육을 실행하며 노동권을 보장받아 이들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염원하며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오체투지(불교에서 행하는 큰절의 형태)를 결의하고 행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22일 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시작해 광주광역시청까지 거리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장애인 부모들이 나서 완전한 통합사회 실현이라는 염원을 담아 발달장애인 자립생활권·통합교육권·노동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한 행사다.
현재 광주광역시 전체 등록 장애인 7만 185명 중 발달장애인은 7871명(지적장애 7018명·자폐성장애 853명)으로 11%에 달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오체투지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오는 28일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광주광역시청까지 거리 오체투지를 이어간다.
사진=광주장애인부모연대 제공.
이중 만 19세 이하 지적장애인 1612명(20.5%), 자폐성장애인 492명(6.3%) 등 총 2104명으로, 발달장애인이 매년 늘고 있어 이를 돌보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발달장애인 중 88.3%가 일상생활 주 지원자가 부모나 가족으로 나타난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80.4%가 부모나 가족이 함께 살고 있어 그에 맞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인은 취업률 또한 20.3%에 그쳐, 근로소득은 최저생계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내 주 지원(돌봄)자는 91.7%가 어머니로 나타났다. 가족 내 주 지원자 중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수인데, 이는 발달장애인을 돌봐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발달장애인 주 지원자는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발달장애인 지원(돌봄)에 대한 생각, 휴식 필요, 피로감 등의 순으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주 지원자의 59.8%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평생 발달장애인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 및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큰 데 따른 것이다.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오체투지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오는 28일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광주광역시청까지 거리 오체투지를 이어간다. 사진=광주장애인부모연대 제공.
이와 같은 현실에서 장애인부모연대는 전국 오체투지 행진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생활 권리 보장과 통합교육, 노동권 보장을 위해 도모하며 광주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이들이 제안하는 정책은 △발달장애인 관련 업무 총괄 및 업무전문관 배치 △발달장애인 주거 모델 확대 및 다양성 확보 △광주 발달장애인 주거서비스 확대 △최중증 융합돌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지역사회 기반 행동 지원 서비스 도입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다중지원 기관 선정 △발달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권 보장 방안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 보장을 위한 발달장애인 주거생활서비스 시범사업 도입, 통합교육 보장을 위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 및 학급당 인원수 감축, 특수교사·특수교육지원 인력 확대, 행동지원체계 구축 등이다.
노동권 보장을 위해선 ‘2024년도 동료지원가 사업(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 지원사업) 예산 삭감 철회와 발달장애인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전국을 돌며 이어질 오체투지는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시혜나 포용이 아닌 완전한 통합 사회를 촉구할 것”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사회는 결국 사회의 변화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오체투지는 이를 일궈가는 사회 공동체 모두의 몫임을 알려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전남, 광주, 충북, 대전, 경기를 거쳐 12월 7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결의대회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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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