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로 32㎞' 경남 최남단 통영 욕지도까지 찾아가는 복지버스 '눈길'

이불 등 빨래·스마트 기기 체험 제공
홀로 가정 방문 청소·방역 서비스도
시설 부족·돌봄 취약지 등 순회 계획

복지·동행·희망’ 실현을 후반기 도정 과제로 내건 경남도가 통영시 욕지도를 시작으로 섬 지역에서도 버스를 이용해 빨래와 건강 검진, 스마트 교육 등의 통합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경남도가 지난 8일 통영 욕지도를 방문해 ‘찾아가는 올케어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은 도광역치매센터가 치매 검진을 제공하는 모습. 경남도 제공
9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8일부터 ‘찾아가는 올케어 통합복지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첫 대상지로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경남 최남단 면(面) 소재지인 욕지도가 선정됐다.

욕지도 본섬은 지난달 말 기준 1396명이 거주하며, 이 중 65세 이상 인구가 37.7%(527명)에 달한다. 그러나 병원이나 복지시설을 이용하려면 1시간가량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해 주민 불편이 크다.

이날 오전 욕지노인복지회관 광장에는 이를 해소하는 버스 3대가 멈춰 섰다. 대용량 세탁기 4대를 실은 ‘빨래방 버스’, 스마트 돌봄 기기를 체험하는 ‘똑띠 버스’, 집 청소·방역을 돕는 ‘클린 버스’ 등이다.

어르신들은 홀로 처리하기 힘든 이불 등을 빨래 버스에 내려놓은 뒤 똑띠 버스 근처에서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받고, 근기능 회복·청력 측정 기기 등을 체험했다. 이와 함께 경남광역치매센터와 통영적십자병원 관계자 등은 만성질환자 검진을 지원했다.

통영 도남사회복지관은 대기하는 어르신이 지루하지 않도록 컵케이크 만들기와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이 사이 클린 버스는 70대 어르신 가구를 방문해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쓰레기 1.5t을 치우고 방역했다. 이 어르신은 뇌 병변 장애를 앓아 거동이 불편하지만 홀로 거주하고 있다.

박만철 욕지도 불곡마을이장은 “새로운 복지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섬 지역으로 복지의 손길을 더욱 넓혀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올케어 통합복지서비스’는 복지 버스가 정보 소외 지역이나 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초 버스 운영기관 등 관련 기관 담당자 30여 명이 참여하는 실무추진단을 구성했었다.

도는 욕지도를 시작으로 복지시설이 부족한 지역, 고령화 정도가 심한 지역, 돌봄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신종우 도 복지여성국장은 “개별적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어르신 의견을 청취해 사업을 더욱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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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