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겨낸 새로운 도전…시각장애인들의 특별한 수료식

- 이제는 시각장애 딛고 사회 일원으로 자립 할래요


경상남도는 13일 오전 11시 마산 산호동에 있는 (사)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부설 안마수련원 강당에서 안마사 자격과정 제51기 수료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수료식에는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중 사고나 질병, 산업재해 등으로 실명한 시각장애인 8명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 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정여정 씨가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회화과를 전공한 정여정 씨는 대학 졸업 후 화가의 꿈을 키우던 중 녹내장으로 실명해 화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2022년 안마수련원에 입학해 안마사 전문교육과정을 밟았다. 안마, 마사지, 해부생리, 병리 등 10과목을 2년간 2,500시간 이상 수료한 끝에 「의료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인가한 안마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여정씨는 "처음 실명했을 때는 절망 그 자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라며 "이제부터는 우리 사회 일원으로 안마업에 종사하면서 일하고 봉사하면서 남은 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료식을 마친 시각장애인들은 향후 안마시술소, 안마원을 창업하거나 일반 기업에 헬스키퍼로 근무하는 등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은진 경상남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시각장애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로 안마사라는 뜻깊은 열매를 맺은 수료생 모두에게 축하드리며, 안마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단단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마수련원은 사회생활 중 실명돼 어려움에 놓인 시각장애인이 제2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재활을 돕는 직업재활시설이다.

현재 (사)대한안마사협회 경남지부 부설 안마수련원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111명의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배출했다. 안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입소 훈련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매년 10월 초부터 12월까지 수련원(055-252-8533)으로 문의하면 된다.

안마사제도는 시각장애인의 직업안정을 통한 생존권 보호를 목적으로 시행되는 장애인 유보직종으로 안마사 자격을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안마사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여 안마사(시각장애인)가 아닌자가 손으로써 인체에 물리적 시술행위 행위를 할 경우 무자격 안마행위,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받게 된다.

<저작권자 ⓒ e-경남 사회복지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