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교통수단 앱 고장에 장애인 발 동동

특별교통수단 앱 고장에 장애인 발 동동


지체장애인의 발이 되는 특별교통수단의 배차 시스템이 어제 하루 먹통이 되면서 경남의 지체장애인 천여 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별교통수단의 콜센터가 있는 건물이 정전된 게 원인인데, 장애인단체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가 심한 김미란 씨.

손의 화상 치료를 위해 차로 15분 거리의 병원에 가야 했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게 개조된 승합차를 호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경남특별교통수단'이 먹통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보행로로 이동하려 했지만 거리도 멀고 추워서 포기했습니다.

[김미란/경남무장애네트워크 센터장 : "(외출했다가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만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이 혹한에 밖에서만 계속 기다리다 보면 어떤 상황에 놓일지 어떻게 압니까."]

김해에 사는 지체장애인 조효영 씨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창원에서 회의를 열었다가 집으로 가려고 특별교통수단을 불렀지만 배차가 되지 않았습니다.

콜센터 측은 몇 시간째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에 장애인단체들은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했고 밤 8시가 넘어서야 배차를 받아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조효영/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 "시외로는 아예 저상버스가 없으니까 저는 마산합포구에 있었는데 김해로 아예 못 들어오는 것이죠."]

원인은 오전 9시 20분쯤 콜센터가 있는 건물의 공사 중,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입니다.

한 시간여 뒤에는 비상전력마저 공급이 끊기면서 배차 대란이 일어난 겁니다.

[석욱희/경상남도 교통정책과장 : "콜센터와 협의해 문제의 원인 분석과 비상 연락망 구축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빠르게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남의 특별교통수단은 모두 368대, 이용하는 도민은 하루 평균 천6백여 명입니다.

장애인단체들은 교통 약자들이 정전 한 번에 꼼짝없이 이동권을 잃게 된다며, 저상시외버스 운행과 비상연락망 마련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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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