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전하는 소리,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코다(CODA)’

그들이 전하는 소리,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코다(CODA)’ [지식용어]

[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장애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만족도를 높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애인과 관련된 용어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영화 <코다>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코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는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말이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농인 자녀와 청인 자녀가 모두 해당되지만 실생활에서는 청인 자녀인 경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농인 자녀는 자신을 그냥 농인이라고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인 자녀들은 신체적으로 청각장애인이 아니지만 수어를 모어처럼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전에도 코다를 다룬 영화가 몇 편 있었지만 반짝 관심에 그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 <코다>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더해 각색상과 남우조연상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코다>를 연출한 션 헤이더 감독은 농인 가족을 연기하는 농인 배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직접 수어를 배우기도 했다. 농인 캐릭터인 주인공 루비의 가족은 모두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고, 루비의 아빠 프랭크를 연기한 트로이 코처는 영국 아카데미, 배우조합상,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남우조연상을 휩쓸고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대한민국의 배우 윤여정은 수어로 수상자를 호명했고,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대신 양손을 반짝반짝 흔드는 수어로 축하를 보냈다. 헤이더 감독이 각색상을 받을 때도 수어 통역사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인 <코다>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코다인 10대 소녀 루비가 음악과 사랑에 빠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참여해 따뜻한 음악 영화로 완성했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농인인 부모와 오빠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루비가 없으면 남은 가족들은 생업을 이어가기도 힘들다.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 가입한 루비는 노래하는 기쁨을 알게 된다.

은퇴한 록스타이자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음악 교사 미스터 V(에우헤니오 데르베스)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며 움츠러들어 있던 루비에게서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마일스와 함께 음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다. 음악을 듣고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한 루비는 설레는 마음도 잠시, 꿈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에 빠진다.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가리키는 ‘코다’. 관련 내용이 따뜻한 음악 영화로 완성되며 농인 가족이 전하는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시선뉴스] 그들이 전하는 소리,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코다(CODA)’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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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