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For’가 아닌 ‘With’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For’가 아닌 ‘With’로!”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9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끝난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음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발달장애인을 위한다는 마음도 감사하지만,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발달장애인들을 위한다는 마음을 넘어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2차대회가 9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끝났다. 발달장애인(스페셜 선수)과 비장애인 선수(파트너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치열한 경쟁이 펼치는 한편 사회적 벽을 허무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이번 유니파이드컵은 지난해 초대 대회보다 규모가 커졌다. 기존 8팀에서 10팀으로 참가팀이 확대됐고, 1차와 2차대회로 나뉘어 치러졌다. A조 서울 이랜드 통합팀과 B조 경남FC 통합팀은 첫 번째 승리자 자격으로 11월 전북 전주에서 열릴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에 참가한다. 발렌시아(스페인), 에버턴(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팀의 통합축구팀과 실력을 겨룬다.


SOK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업무협약을 맺어 대회를 창설했다. 장애인스포츠단체와 프로스포츠간 최초의 업무 협약이다. 2020년 취임한 이용훈 SOK 회장이 이끌어낸 성과다. 9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입증하고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통합 사회를 구현하자는 취지로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유니파이드컵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 회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성장한 게 눈에 보인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K리그와 함께 하는 통합축구를 응원해주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회장은 통합스포츠의 확장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대회 규모가 커진 것처럼 참가팀을 더 확대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K리그 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어떤 일을 하든지 내실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여러 성과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발달장애인 선수들도 많아져야 한다. 아직은 남성 선수들이 훨씬 많은데 여성 대회를 만들기에는 여건이 안 된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더 나아가야 한다. “스페셜올림픽의 방향성은 발달장애인들의 신체 적응력 향상과 생산적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위를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다”고 설명한 이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다는 마음에 그치면 안 된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For’가 아니라 ‘with’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회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우리의 취지에 흔쾌히 공감해주고 많은 도움을 주고, 진심어린 관심을 보내줬다”며 “K리그 구단과 후원사들에도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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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