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토종밀, 우수 신품종 ‘관실’, ‘단야’, ‘들찬’으로 돌아오다
- 경남농업기술원, 토종밀 산업화와 농가소득 향상 기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찬식)은 도내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토종 앉은키밀을 활용하여 개발한 신품종 3종을 품종 보호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품종은 ‘관실’, ‘단야’, ‘들찬’으로, 지난 2014년부터 진주, 고성 등에서 재배되던 토종 앉은키밀을 수집하여 수년간의 선발과 특성 평가, 유전분석을 거쳐 육성한 결과이다.
관실은 이삭이 길고 낱알 수가 많아 수량성이 뛰어나고, 단야는 이삭이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들찬은 키가 작고 이삭이 빨리 나와 빠른 수확이 가능하며, 수량도 많은 편이다.
세 품종 모두 키가 작아 쓰러짐에 강하고, 병해충 저항성이 높아 재배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현재 도내에서는 약 150ha 규모의 토종밀이 재배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은 개발한 우수 종자를 2년 전부터 농가에 보급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번 품종의 농업형질과 유전분석 결과는 한국작물학회지에 게재되어 학술적인 가치도 인정받았다.
이종태 연구관은 “경남 토종밀은 오랜 세월 지역 농가에서 지켜온 소중한 자원으로, 1900년대 초 일본이 실시한 한국토지농산조사 기록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밀로 분류될 만큼 유전적 특성이 풍부하다”라며, “앞으로도 도내 우수한 토종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 농업 발전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앉은키밀은 반왜성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키와 이삭이 작으며, 부드럽고 구수한 맛으로 국수용으로 많이 이용됐다.
재래종 특성상 유전적 변이가 많아 품질 관리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신품종 개발로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지역 토종밀 산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과 품종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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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