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에게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의 차이는 '편식'이 원인

자폐증, 다양하지 않거나 안 좋은 식단의 질과 연관 커

▲ 이번 연구는 자폐아의 장내 미생물총의 차이가 증상의 원인이 아니라 자폐증과 관련된 제한된 식이 선호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보여준다.(크레딧: 클로이 얍, 이미지출처:유레칼러트)



자폐아에게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의 차이는 '편식'이 원인
자폐증, 다양하지 않거나 안 좋은 식단의 질과 연관 커


언어나 사회적 소통에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가 있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Gut microbiota) 구성이 다르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장내 미생물의 차이가 자폐증의 원인이 아닐까라는 논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자폐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장내 미생물의 차이는 환자의 '식습관'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지난 11일 생물학 학술지인 '셀(Cell)' 에 실렸다.




지난 10년 동안 장내 미생물 종의 염기서열 분석으로 장내 특정 미생물 종과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많은 연구가 있었다. 장내 미생물은 자폐증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증, 정신분열증과도 연관되어 있다.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마터(Mater) 연구소의 제이컵 그래튼(Jacob Gratten)은 "자폐증에서 장내 미생물군의 역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의 일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주 자폐증 바이오뱅크( Australian Autism Biobank)와 퀸즐랜드 트윈 청소년 두뇌(Queensland Twin Adolescent Brain)프로젝트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자폐증 아이 99명, 이들의 자폐증이 없는 형제자매 51명, 이들과 관계가 없고 자폐증이 없는 다른 아이들 97명 등 총 247명(2~17세)의 분변 샘플을 메타게놈 염기서열 해독법(metagenomic squencing)으로 분석했다.



▲ 연구 개요도(이미지 출처:셀(Cell)저널
분석 결과, 장 세균총과 자폐증 사이에 직접적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별로 없으며, 다양하지 않은 식단과 좋지 않은 식단의 질이 자폐증 진단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자폐증의 특징적 증상(제한된 관심, 사회성 결핍, 감각의 민감성)의 심리계량적 수치(psychometric measure)와 자폐증의 충동적, 강박적, 반복적 행동의 다중 유전자 위험점수(polygenic score)도 다양하지 못한 식단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즉, 자폐증과 관련된 특징적 증상들로 인해 제한된 식단을 선호하는 '편식'을 촉진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저작권자 ⓒ e-경남 사회복지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