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공약에 불편한 박완수 "실체 모르네"
박 지사 "일부 정치인 메가시티 실체 몰라, 경제동맹 통해 메가시티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사라진 '부울경 메가시티'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여야 후보에게서 재추진 공약으로 불거지자, 당시 폐기에 앞장선 박완수 경남지사가 "메가시티 실체를 모르는 것 같다"며 불편을 기색을 드러냈다.
박 지사는 18일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선거 때가 되니 일부 정치인이 또 메가시티를 이야기를 하는 데 실체를,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박 지사는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 도로망·철도망 등 인프라와 산업 육성, 인재 양성을 하고 있고, 부울경이 공동으로 국비 확보와 정부 정책 대응을 다 하고 있다"며 "이것이 '메가시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는 것이 행정통합인데, 메가시티가 안 되니, 되니 한다"며 "부울경이 경제동맹을 통해 다 하고 있다.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면서 메가시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행정통합 전 단계로서 부울경이 정책적인 협조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왜 제대로 홍보가 안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확하게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라고 불리는 부울경 특별연합은 2022년 4월 문재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출범해 다음 해 1월부터 공식 사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완수 경남지사 등 국민의힘 부울경 단체장들이 "실익이 없는 옥상옥"이라며 중단시켰다.
이후 부울경 단체장들은 지난해 3월 경제동맹을 출범시키며 초광역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낙동강 벨트' 선거구를 중심으로 여야 후보들이 폐기된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추진하겠다며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양산 갑·을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이재영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에서 더 나아가 "메가시티 청사를 양산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김해 갑·을에 출마한 민홍철·이재영 후보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카드를 꺼냈다.
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부울경 단체장들을 만나 부울경 메가시티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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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