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의대 증원에 N수생 21년 만에 최다…난이도 최대 변수
N수생 16만2천명 몰려…준비기간 짧은 재학생에겐 까다로울 수도
변별력 있게 출제될 듯…'6월 모평보다 쉽고 9월보단 어렵게'
고3 수험생 마무리 자습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복도에서 자습(자율학습)하고 있다.
14일 시행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반수생, 재수생, 삼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이 몰렸다.
이들 중 상당수가 내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노리고 수능에 재도전하는 최상위권으로 관측되면서 N수생 변수가 난이도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붙은 의대 입시 관련 안내판.
◇ 의대 모집 인원 1천497명↑…상위권 수능 재도전 행렬
2025학년도 수능 응시를 지원한 수험생은 전년보다 1만8천82명 증가한 52만2천670명이다.
고3 등 재학생은 34만777명(65.2%)으로 1만4천131명 늘었다.
졸업생은 그보다 적은 2천42명 증가한 16만1천784명(31%)으로 집계됐다.
재학생과 비교해 졸업생 증가 폭이 작아 전체 수험생 대비 졸업생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졸업생 규모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천317명) 수능 이후 가장 많다.
수능 지원자 현황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졸업생 응시 지원자 중에는 대학 입학 후 1학기를 마치고 재수에 뛰어드는 반수생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이 6월 모의평가와 본수능 접수자 차이로 추정한 반수생 지원자는 9만3천195명에 달했다. 이는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자격별 응시자 수를 공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이같이 많은 졸업생이 수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N수생이 몰린 탓이란 분석이다.
40개 의대 가운데 학부 과정을 운영하는 3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은 1년 전보다 1천497명 증가한 4천610명이다.
여야의정 협의체 결과에 따라 2026학년도 증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이번 대입이 의대에 도전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 N수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킹하는 수험생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9월 4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카드를 마킹하고있다.
◇ 최상위권 변별력 중요해져…고3엔 까다로운 시험될 듯
출제 당국인 평가원 입장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지키면서도 N수생 변수를 고려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능에서는 재학생보다 준비 기간이 긴 N수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여기에 이번에는 의대를 노리는 수준의 졸업생이 적지 않게 포함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N수생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최상위권 N수생을 가려내겠다는 평가원의 출제 전략이 예상대로 통한다면, 고3 재학생 입장에선 이번 수능은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난이도는 평가원 주관으로 시행된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올해 6월·9월 모의평가 난이도 편차가 크게 벌어져 수험생 입장에서 난이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이 모두 어려워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비율(1.47%)이 절대평가 전환(2018학년도) 이후 모의평가, 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소일 정도로 어려웠다.
반대로 9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모두 평이해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입시업계 일각에서는 국어, 수학 영역은 6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쉬운 수준에서 출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영어 영역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6월보다는 1등급 비율이 10.94%였던 9월 모의평가보다 살짝 어렵게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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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 기자 다른기사보기